가족 사진, 나중까지 남게 잘 찍는 법
오래 남는 가족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상황이 살아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정면 포즈보다 노는 옆모습, 얼굴 클로즈업보다 손과 발, 한 장보다 짧은 연사 — 이 몇 가지만 바꿔도 나중에 다시 꺼내 보는 사진이 늘었습니다.
장비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폰 하나로 몇 년 찍어 보고 남은 것만 적습니다.
포즈보다 '하던 일'을 찍습니다
'여기 봐, 김치' 하고 찍은 정면 사진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밥 먹고, 넘어지고, 웃는 순간을 옆에서 찍은 사진이 몇 년 뒤 더 반갑습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얼굴이 진짜입니다.
얼굴만 말고 손·발·뒷모습도
작은 손이 뭔가를 쥔 모습, 아장아장 걷는 뒷모습은 그 시절에만 찍을 수 있습니다. 얼굴은 매년 찍지만 그때의 손 크기는 그때뿐입니다. 클로즈업 한 장씩 꼭 남깁니다.
같은 자리에서 매년 한 장
현관, 같은 벤치, 같은 나무 앞에서 매년 한 장씩 찍습니다. 배경이 같으니 아이가 얼마나 컸는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 시리즈가 나중에 제일 값진 기록이 됩니다.
한 장 말고 짧게 연사
결정적 순간은 한 번 눌러선 놓칩니다. 좋은 장면이다 싶으면 두세 장 연달아 찍고 나중에 고릅니다. 흔들린 것 같아도 그중에 표정이 제일 좋은 한 장이 있습니다.
부모도 프레임 안에 들어갑니다
찍기만 하다 보면 정작 아빠는 사진에 없습니다. 삼각대든 셀카든, 가끔은 온 가족이 함께 든 사진을 남깁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와 함께 찍힌 사진이 남아야 합니다.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하나요?
폰이면 충분했습니다. 장비보다 어떤 순간을 찍느냐가 나중에 다시 보게 되는 사진을 정했습니다.
아이가 카메라만 보면 굳어요
찍는다고 알리지 않고 노는 옆에서 찍어 보세요. 자연스러운 표정이 훨씬 많이 남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 관리가 안 돼요
한 달에 한 번, 그 달의 대표 몇 장만 따로 모아 두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전부 보관하려다 오히려 다 못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