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 기록, 부담 없이 이어 가는 습관
성장 기록이 이어진 비결은 잘 쓰려는 마음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정해진 양식 없이, 한 줄이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남기는 것. 예쁜 다이어리와 긴 글은 며칠 만에 멈췄고, 대충 한 줄 습관만 몇 년째 남았습니다.
두꺼운 육아일기, 태교 앱, 사진 정리 앱까지 다 사놓고 다 멈췄습니다. 결국 남은 방법을 적습니다.
양식을 없앱니다
칸이 예쁘게 나뉜 다이어리는 그 칸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줍니다. 저는 그냥 메모 앱 하나에 날짜만 찍고 한 줄씩 씁니다. '오늘 처음 '아빠' 라고 함' 이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미 하는 일 뒤에 붙입니다
아이 재우고 나서, 늘 하는 그 시간에 한 줄을 씁니다. 새 습관을 따로 만들면 잊지만, 매일 하던 일 뒤에 붙이면 잊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 방 불 끄고 나오며 씁니다.
말을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아이가 한 엉뚱한 말을 고치지 말고 그대로 적습니다. 발음이 틀린 그 말이 몇 년 뒤 제일 웃긴 기록이 됩니다. 문장으로 다듬으면 그 시절의 목소리가 사라집니다.
빠진 날은 그냥 넘깁니다
며칠 비어도 죄책감 갖지 않습니다. 빈 날을 메우려다 아예 관두게 됩니다. 오늘부터 다시 한 줄 쓰면 됩니다. 완벽한 기록이 아니라 이어지는 기록이 목표입니다.
성장 기록은 매일 써야 하나요?
매일이면 좋지만 부담이 되면 며칠 걸러도 됩니다. 완벽함보다 오래 이어지는 게 중요했습니다.
사진과 글 중 뭘 남기는 게 좋나요?
둘 다면 좋지만, 사진은 상황을 남기고 글은 그때의 말과 마음을 남깁니다. 짧은 글 한 줄이 사진 백 장이 못 담는 걸 담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줄 생각인가요?
크면 함께 보려고요. 다만 보여주려고 꾸미기 시작하면 기록이 무거워져서, 우선은 저를 위해 편하게 씁니다.